충북 옥천 용암사 운해_2011.10.02
3주만에 용암사 운해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어제 출사에 이어 급하게 나가느라 광각, 망원렌즈를 못챙기고 24-105 하나 믿고 나갔네요.
간밤에 11시가 다 되어 들어오고 나서야, 새벽 3시 반 출발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틀 연속 출사라 몸이 좀 힘들긴 했지만 용암사 운해는 기회만 닿으면 꼭 나가고픈 목표인지라 급히 메모리 카드 정리하고, 배터리 충전했습니다.
이럭저럭 정리하고 눈 감은게 2시 넘어서이니, 한시간 정도 자고 바로 나간거네요. 그래도 마냥 기쁜걸 보면, 저도 사진동호인이 다 된 모양입니다.
4시 40분쯤 용암사에 도착하니 저번보단 차가 적더군요. 열심히 산타고 올라가보니 제1포인트(마애불 지나 좀 더 올라가다보면 경사면이 심한 넙적바위가 있습니다. 여긴 삼각대 2개면 끝인듯...)에 이미 2분이 와계시더군요. 잠시 담소를 나누고 제2포인트(왼쪽 옥천시내가 바로 보이는 바위에는 삼각대 3개, 오른쪽의 운해넘어오는 산이 보이는 바위에는 삼각대 5개 정도가 한계)로 갔습니다.
2포인트에는 2인 1조 한 팀이 먼저 와 계시더군요. 인사를 나누고선 저는 오른쪽, 같이 가신 형님은 왼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벽 5시. 옥천 시내의 야경도 괜찮고, 하늘 색깔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지라 장노출 몇 장을 찍어봤습니다. 운해가 살짝 모자른 느낌이었지만, 나중에 결과물 확인해보니 하늘 때깔이 참 좋더군요.
20분쯤 지나자 2인 1조 한 팀이 더 올라왔고, 해가 다 뜰 때쯤 7인 1조 팀이 올라왔으나 자리가 모잘라서 제3포인트(거북바위? 무슨 바위라고 했는데 2포인트에서 한참은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거긴 가보질 못했네요.)로 올라갔습니다.
이 때부터는 수시로 하늘색이 바뀌고, 노출도 변화하는 지라 정신없이 셔터질을 했습니다. 렌즈 화각을 제대로 준비못한게 정말 아쉬웠지만, 다음엔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하는 여유가 어느새 제게도 생겼답니다.
다른 분들은 운해가 살짝 모자른 느낌이라고 말씀들하셨지만, 어쨌든 제게는 생애 최고의 운해였네요. 몸은 고달팠지만 행복한 순간을 좋은 분들과 즐기고 들어왔습니다.
다녀와서는 낮잠을 늘어지게 자느라 다른 사진은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네요. 그래도 이 두 장이면 제가 오늘 용암사에서 받은 느낌을 약간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실제로 보시면 더 멋있답니다! ^^
p.s 1) 사진 한 장 추가해요~ ^^